입금 날짜는 내일 아침 장바구니와 이어져 있어요
길 위에서 일하는 분들의 하루 벌이는 곧바로 다음 날 장바구니와 기름통으로 들어갑니다. 새벽에 시장을 돌고 낮에 배달을 나가고 밤에 그릇을 정리하는 가게라면, 오늘 긁은 돈이 언제 통장에 닿느냐가 내일 아침 시장에서 얼마나 담을 수 있는지를 정합니다.
베스트페이는 그날 받는 당일정산과 하루 묵혀 받는 익일정산 가운데 사장님이 고르시게 하고, 고른 쪽은 계약서 정산 칸에 한 줄로 남겨 둡니다.
둘 중 무엇이 낫다고 잘라 말씀드리긴 어렵습니다. 날마다 돈이 빠져나가는 일이라면 당일정산이 숨을 틔워 주고, 매입을 한 주에 한두 번 몰아서 하는 일이라면 익일정산으로 하루씩 쌓이는 흐름이 차분합니다. 고르기 어렵다면 달력 한 장에 돈이 나가는 날만 동그라미 쳐 보세요.
동그라미가 촘촘하면 당일 쪽, 드문드문하면 익일 쪽이 대개 편합니다. 첫 글에서 은행이 쉬는 날의 모습까지 함께 짚었습니다.
돈이 모이는 통장은 대표님 본인 이름 하나예요
결제를 받는 손이 여럿이어도 돈이 모이는 통장은 대표자 본인 명의의 사업용 계좌 하나입니다. 배우자가 저녁 배달을 거들든, 직원 기사님이 따로 출장을 나가든 그 기계로 받은 돈은 처음 등록한 통장으로 들어옵니다. 가족이나 직원 이름으로 된 통장은 받을 곳으로 걸지 않습니다. 이 원칙 하나가 집안과 가게 사이의 셈을 단순하게 만들어 줍니다.
돈이 한곳에 모이면 누가 얼마를 받아 왔는지 따로 따질 일이 없어지고, 장사 돈과 생활비가 섞이지 않아 이달에 얼마를 벌었는지가 통장 한 장에 드러납니다. 가족에게 수고비를 드리고 싶다면 사업용 통장에 들어온 뒤 정한 날에 옮기시면 됩니다.
통장을 새로 열 때 이름 한 글자를 맞춰 보는 일, 하루 숫자를 맞춰 보는 버릇은 둘째 글에 적었습니다.
기계를 들이는 날은 지갑을 닫아 두셔도 돼요
배달과 출장은 오토바이와 승합차, 연장과 보험에 이미 돈이 크게 들어가는 일입니다. 그래서 결제 기계를 들이는 날만큼은 지갑을 열지 않으시도록 했습니다. 가입비와 개통비, 설치비, 상자를 보내는 택배비가 모두 붙지 않는 무료 개통입니다.
다만 결제마다 떼는 요율과 계약 기간 같은 조건은 신청서를 살핀 다음 계약서에 숫자로 적어 정합니다.
가게 간판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사시는 집이나 차고, 들르는 사무실 가운데 상자를 받기 편한 곳 한 군데만 알려 주시면 됩니다. 서류 사진이 한 번에 모이면 그날 저녁 개통이 닿는 날도 있고, 늦어져도 이튿날을 넘기지 않으려 붙잡습니다.
하시는 일을 살피는 심사는 한 번 거칩니다. 셋째 글에서는 상자를 연 첫날 무엇부터 눌러 보면 좋은지 순서대로 풀었습니다.